금단의 사랑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그 끝에는 과연 비극만이 존재하는 걸까요? 불손한 의도로 접근하여 결국 사랑에 빠진다면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이런 씁쓸한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무뢰한입니다.
간략 줄거리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악랄한 모습으로 변신하며 더러운 일도 마다하며 검거에 목숨을 거는 남자 형사 정재곤(김남길). 그의 타깃이 된 살인범 박준길(박성웅). 재곤은 박준길을 코앞에서 놓쳐버린 것에 대해 분노하고, 이윽고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연결점이 박준길의 애인인 김혜경(전도연) 임을 알게 된다. 그녀의 뒷조사를 하며 재곤은 자신이 형사라는 정체를 철저하게 숨긴 채 의도적으로 혜경이 일하고 있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상무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별 감정 없이 오직 준길을 잡기 위해서 혜경에게 접근했지만 함께 지내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바로 옆에서 지켜본 혜경의 외로움과 눈물, 순수함을 느꼈기에... 그런 자신의 모습에 혼란을 느끼는 재곤. 또한 처음부터 수상한 재곤을 경계하던 혜경은 자신에게 끝없는 삶의 짐만을 던져주는 준길보다 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재곤에게 서서히 마음이 끌리기 시작하는데... 오랜 시간 혜경과 준길의 접촉은 없었지만 어느 날 준길의 연락을 받은 혜경을 알게 되고, 재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과연 어떠한 결말이 재곤과 혜경 그리고 준길을 향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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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멜로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습니다. 멜로면 멜로이고, 하드보일드면 하드보일드이지 하드보일드 멜로는 또 어떤 합성어일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면서 어느 정도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순수하게 거친 사랑...
극과 극에 날이선 사람들이 꾸밈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아주 잘 담은 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확실히 그냥 멜로 영화나 로맨스 영화라고 부를 수 없는 좀 더 어둡고 인간의 밑바닥 감정도 잘 표현한 영화입니다.
극과 극에 선 주인공
범죄 액션. 누아르. 복합적으로 섞여있음은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 중심이 되는 것은 로맨스, 멜로입니다.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죠. 하지만 여느 로맨스-멜로 영화들과는 다릅니다. 마치 주진모-박시연 님의 [사랑], 황정민- 한혜진 님의 [남자가 사랑할 때] 등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지만 좀 더 투박하다고 해야 할까요? 서로를 부정할 수도 또 포용할 수도 없는 두 남녀의 복잡한 감정선이 잘 들어가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김남길 님의 감정을 끊어내는 연기나 전도연 님의 감정을 절제하는 연기는 와.. 이렇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무뢰한 그 자체의 영상
무뢰한 : 성품이 막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일정한 소속이나 직업이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
이런 뜻을 가진 작품이니만큼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영상의 톤은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거칠고 투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감독인 오승욱 님도 이러한 무뢰한의 말뜻에 맞게끔 화려한 영상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더 투박하고 거칠게 날것의 영상으로 채웠는데, 확실히 지독한 멜로라는 느낌에 어울리는 영상미였기에 굉장히 만족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조건 해피엔딩만이 답은 아니다
사실 로맨스. 멜로 영화의 끝은 무조건 해피엔딩입니다. 그렇지 않은 영화들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 해피엔딩이지요. 그런 점에서 만족스러운 결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극의 전개에 맞지 않게 해피엔딩으로 끝내 버릴 수 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굳은 뚝심으로 결말은... 아무튼 간 처음부터 전개 그리고 엔딩 자체가 완벽하게 물 흐르듯 이어지는 부자연스럽지 않은 엔딩이었기에 더욱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배우님의 혼신의 연기가 담긴 하드보일드 멜로 영화. 연기력이며 연출 자체에 흠잡기 어려운 영화.
4.0 / 5.0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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