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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고작 한 세기가 지나갔지만 모두의 기억에서 거의 잊혀가는 세계대전입니다. 전쟁의 끔찍함을 지금 세대에서는 통감하지는 못하지만 그 끔찍함을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후회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더 많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물론 제작에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기 때문에 제작하는 경향도 있지만요.

 

간략 줄거리 

 격정의 2차 세계대전 말. 독일 중심 베를린에서 엄마'로지'(스칼렛 요한슨)와 함께 살고 있는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나치에 열광하는 소년입니다. 나치식 인사와 나치 친위대의 화려하고 멋있는 제복 그리고 친애하는 히틀러에 관심이 많은 조조는 그의 상상 속의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의 격려와 함께 절친 '요키'(아치 예이츠)와 독일 소년단에 입단하게 되었지만 소심하고 겁 많은 성격 탓에 소년단 내에서 겁쟁이 조조, 토끼 조조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됩니다. 

 

조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상상 속의 히틀러의 위로로 용기백배 자신감을 가지게 되지만, 이로 인해 큰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조조는 부상의 후유증이 남아서 전쟁에 나갈 수 없음에 풀이 죽게 되지만 그래도'클렌젠도프 대위'(샘 록웰)의 배려로 맡게 된 후방지원 임무에 열심을 가합니다. 

 

그러던 와중 집안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되고, 조조의 집안에 숨어있던 유대인 '엘사'(토마신 맥켄지)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말로만 듣던 괴물과도 같은 유대인과의 불편한 동거 조조는 과연 어떻게 될까?

 

 

 

미친 세상 밝은 아이

 

 영화의 배경은 전쟁이 마무리 지어지는 시기입니다. 독일 소년단에 입단한 열렬한 히틀러 신봉자인 조조. '하일 히틀러'라고 외치는 인사를 좋아하는 조조는 또래의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밝은 소년입니다. 그런 조조의 꿈은 여느 아이들의 꿈과 마찬가지로 히틀러의 친위대가 되는 것이죠. 

 

 

 

 

 조조의 곁에는 조조만 보고 대화할 수 있는 상상의 히틀러가 나오는데, 조조가 고민에 빠질 때마다 그의 상담자 역할을 하는 존재가 바로 상상 속의 친구인 히틀러입니다. 풀이 죽어있을 때 용기를 주는 것도, 유대인인 엘사에게 주도권을 빼앗겼을 때도 모두 히틀러가 조언을 주고 그의 조언을 따라 행동하는 조조를 보고 있자면 확실히 세뇌의 효과는 무섭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둘의 대화가 최대한 밝은 분위기에서 농담조 어린 대화가 오고 가지만 실상 그 대화 내용을 생각해본다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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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치들이 행했던 모든 잔인한 비인간적인 행동들이 정당화될 수 있도록 소년단 내에서 가르치고 있는 장면들과 조조 주변에서 나오는 몇 안 되는 어른들까지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방식들을 보이는 것은 우스꽝스럽게 보이기까지도 합니다. 특히 '람 부인'(레벨 윌슨)은 그중 제일 심각한 수준으로 나치의 사상에 지배되어있고, 또한 아이들과 그 주변인들에게 그 잘못된 사상을 주입시키는 역할을 제대로 합니다. 물론 그 모습 자체가 우스꽝스럽게 그려져서 보는데 거북함은 없습니다. 그중에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은 래빗의 친구 요키와 클렌젠도프 대위 그리고 엄마밖에 없지요.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

 

 그런 조조에게 새로운 세상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유대인 엘사입니다. 사실 엄마도 조조에게 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조조의 생각을 존중해주면서 어르고 타이르지만 그보다 조조에게 더 영향력을 끼친 것은 다름 아닌 조조의 집에 숨어있는 유대인 엘사였습니다. 첫 만남은 순탄치 않았지만 서서히 엘사와의 대화가 잦아지고 독일 소년단에서 람 부인에게 배웠던 유대인의 모습과는 다른 그녀의 모습에서 어느새 조조는 나치만으로 가득 채웠던 그의 세상에서 사랑과 평화가 있는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해줍니다. 조조의 인생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던 히틀러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어가면서 이따금 엄마가 조조에게 말해주던 소중한 것에 대해서 깨닫게 됩니다. 

 

 

 

격하지 않은 하지만 슬픈 

 

시종일관 밝은 톤을 유지하는 영화입니다. 마치 인생은 아름다워를 볼 때처럼 말이죠. 물론 굉장히 슬픔이 밀려오는 장면이 있긴 하다만...(엄마 리즈의 구두가 비치며...) 그럼에도 밝은 분위기는 마지막까지 연출됩니다. 특히 마지막에 연합군이 베를린까지 진격하여 최후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등장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클렌젠도프 대위 모습과 필사 의지로 싸우는 람 부인의 상반된 모습은 미친 세상에 다양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 같아 무섭기도 또한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결국 전쟁에 나치 독일이 패배하여 자유의 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이에 조조는 그를 둘러싸고 있던 미친 나치즘에서 벗어나게 되며 기쁨을 만끽하지만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또 다른 현실에 좌절하게 될 조조의 미래를 생각하며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전쟁과 그 안에서 성장해가는 소년소녀의 모습에 웃고 슬픔에 빠지기도 하며 다시 한번 전쟁의 아픔과 사랑과 자유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뭉클하지만 생각이 조금 많아질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인 평점은 4.3 / 5.0입니다. 

 

 

 

 

재밌는 사실

사실 히틀러 역할을 맡은 감독 겸 배우 타이카 와이티티의 어머니가 러시아계 유대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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